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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1,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지진과 쓰나미로 원자로를 식혀주던 전기가 끊어지자, 핵연료가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원자로 안에 수소가 가득찼고, 격납건물은 수소의 압력을 못이겨 폭발합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핵연료에서 튀어나온 방사성 물질 세슘과 요오드가 하늘로 퍼져나갔습니다.

녹아내린 핵연료는 지하수와 만나고,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퍼부은 물과 만나며, 치명적인 방사능으로 물을 오염시켰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을 머금은 115만 톤 이상의 오염수가 발전소 옆 탱크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방류하려고 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 오염수 안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스트론튬과 요오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들이 엄청나게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스트론튬은 골육종과 백혈병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데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물 1리터에 스트론튬90(Sr90)이 20베크렐 이상 들어있으면 그 물은 외부에 버릴 수 없습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30베크렐 이상이면 버릴 수 없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물에 스트론튬이 리터당 0.003베크렐만 들어있어도 못먹게 합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공급하겠다고 해서 우려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후쿠시마와 그 인근에서 생산된 식재료에서는 세슘137(Cs137)이 아직도 많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세슘은 근육에 축적되어 각종 암과 심장병, 전신마비, 불임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데요, 한국과 일본에서는 Kg100베크렐이 넘게 검출되면 식재료로 유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도 후쿠시마와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된 버섯류의 세슘137 양이 Kg당 670베크렐까지 검출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세슘은 대기 중으로 최대 2만조베크렐, 바다로 최대 6천조 베크렐이 방출되었다고 합니다.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오드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대기 중으로 최대 50만조 베크렐, 바다로 최대 2만조 베크렐이 방출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정도의 방사능 때문에 16만명이 사는 곳을 떠나 피난을 가게 되었죠.

 

주민들이 피난을 떠나고 폐허가 되어버린 후쿠시마 핵발전소 소재지 후타바 마을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 세슘, 요오드, 스트론튬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바로 핵분열된 핵연료, 녹아내리고 있던 그 핵연료에서 나와서 퍼져나간 것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는 모습 (그래픽 이미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배출된 세슘과 요오드 양의 최소 500배가 넘는 세슘과 요요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어디 있냐고요?

핵발전소 안에 물 속에, 그리고 콘크리트 시설물 안에 있습니다.

지금도 열과 방사선을 계속 내뿜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

사용후핵연료, 고준위핵폐기물입니다.

 

핵발전소 수조의 물 속에 들어있는 사용후핵연료

 

20037월부터 20042월까지 전북 부안군에서는 매일같이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부안군민 6만 명 중 최대 1만 명이 광장에 나와서 횃불을 들고 시위를 했고 경찰과 충돌도 많이 벌어졌었죠. 왜냐고요? 정부가 핵폐기물처리장을 부안군 위도 섬에 지으려고 했거든요. 부안 군민들이 목숨 걸고 막은 거예요. 부안군민은 20042월에 핵폐기장 찬반 주민투표를 했고, 91%의 압도적인 반대표가 나왔죠. 결국 부안 핵폐기물처분장 계획은 취소됐지요.

 

2003년 부안 핵폐기장 반대 시위

 

부안 핵폐기장 건설이 어려워진 20041. 서울대원자핵공학과 강창순 교수가 서울대교수 63명에게 서명을 받아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관악산 지하에 땅굴을 파서 그 속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짓겠다는 거였어요. 서울대 학생들과 관악구가 바로 반대 목소리를 높였어요. 결국 당시 서울대 총장이었던 정운찬씨가 거부해서 이건 없던 일이 됐어요.

당시 서울대 학생들과 관악구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핵폐기물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물질입니다. 그 중에서도 방사선이 가장 강한 사용후핵연료, 고준위핵폐기물이 가장 두려운 존재죠.

도대체 이 위험한 핵폐기물이 왜 생겼났을까요?

 

발전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제일 중심부에 원자로 노심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라늄으로 만들어진 핵연료봉이 빽빽이 들어가 있는데, 이걸 중성자로 때리면서 핵분열이 일어나지요. 핵분열은 아주 느린 속도로 핵폭발이 일어나는 거예요. 우라늄 연료봉은 핵분열을 일으키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뿜고, 그 에너지가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가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생산하지요.

 

핵발전소의 전기 생산 시스템  

 

그럼 핵분열을 하고 난 연료봉은 어떻게 될까요? 우라늄은 핵분열 후에 엄청나게 불안정한 상태가 돼서, 열과 방사능을 마구마구 내뿜게 됩니다. 그 중 일부는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플루토늄 같은 다른 핵물질로 변합니다. 세슘 스트론튬은 300년이 지나야 방사능이 다 없어지고요, 플루토늄은 24만년이 지나야 방사능이 다 없어집니다. 그래서 사용후핵연료는 최소 10만년 이상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죠.

게다가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는 틈만 생기면 밖으로 튀어나가서 동식물과 사람이 방사능 피폭을 당하게 만들죠. 생명체의 몸 속에 들어가서 내부피폭을 일으키기도 해요. 방사능 피폭으로 각종 암과 백혈병, 유전병이 생겨나죠.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물질입니다.

핵분열이 일어난 후의 핵연료를 사용후핵연료라고 하는데, 이것의 방사능이 얼마나 강하냐 하면, 1다발이 시간당 약 1천 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는데, 잠시만 노출되도 하루 안에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방사능입니다.

 

방사선을 내뿜는 사용후핵연료 이미지

 

너무 무서운 물질이니까 물 속에 5~6년 동안 담가서 열을 식히고 방사선을 막아야 합니다. 물이 방사선을 막아주거든요

모든 핵발전소에는 수영장처럼 생긴 수조가 있어서, 이 속에 사용후핵연료를 담가두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4호기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진이 나고 수조의 물이 다 빠져버린거예요. 사용후핵연료의 피복이 녹아내리면서 불이 났어요.

관계자들은 두려움에 떨었어요. 불을 끄지 못하면 사용후핵연료의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되고, 잘못하면 일본 열도 전체가 오염되고 13만 명이 사망하는 대 재앙을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일부에서는 핵폭발 가능성도 제기되었어요. 그래서 사용후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물을 퍼부어댔고, 결국 사용후핵연료 수조는 복구가 되었죠

 

우리나라 핵발전소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물 속에 잘 담가놨으니까 안심하라고 하는데, 안심해도 될까요? 게다가 점점 조밀하게 저장을 하니까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고 하는데...

 

,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핵발전소 내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

 

 

* 동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알아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Zh8vgBM5HBA&t=147s